작품 개요
《테리토리》는 2024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호주 드라마 시리즈로, 광활한 호주 대지를 배경으로 가족, 유산, 욕망이 교차하는 강렬한 심리극이다.
전통적인 소 유지를 지키려는 가족과, 그 대지를 탐내는 외부 세력 사이의 갈등을 중심으로 자연, 혈연, 권리의 경계를 치열하게 그려낸다.
출연진에는 애나 토브, 마이클 도먼, 로버트 테일러 등이 참여하며, 6부작의 리미티드 시리즈로 구성되었다.
줄거리
호주 북부의 외딴 지역. 전통적 방식으로 소 목장을 운영해온 로렌스 가족은 대지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소유의식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국제 농업 개발 기업이 대규모 자본을 들고 땅 매입을 제안하며 찾아오고, 가족은 분열과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다.
아버지 맥스는 끝까지 땅을 지키려 하지만 자식들은 각기 다른 가치관과 현실적인 필요로 점점 다른 선택을 향해 나아간다.
드라마는 이 소유권을 둘러싼 외부의 침입과 가족 내부의 균열을 동시에 따라가며, 진정한 ‘유산’이 무엇인지 질문한다.
인물과 감정 구조
· 맥스 로렌스 – 목장의 가장. 자연과 땅에 대한 신념이 강한
인물. 시대 변화에 저항하며 갈등의 중심에 선다.
· 사라 – 장녀. 도시에서 돌아와 가족의 땅에 대한 책임을
고민한다. 이상주의와 현실 사이에서 고뇌.
· 리암 – 차남. 외부 기업에 기회가 있다고 믿으며 진보적인
선택을 주장한다.
· 에바 – 어머니. 가족을 하나로 묶으려 하지만, 오래된 비밀을
숨기고 있다. 《테리토리》의 감정 구조는 전통과 변화, 땅에 대한 집착과 세대
갈등, 그리고 가족이라는 복잡한 관계망을 중심으로 폭발적이기보다 서서히 균열이
퍼져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연출 및 제작 포인트
《테리토리》는 드라마의 배경인 광활한 자연을 하나의 캐릭터처럼 활용한다.
드론 촬영과 롱 테이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공간의 힘’과 ‘외로움’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며, 인물들의 내면 고립과 감정적 압박을 강조한다.
음향 역시 자연의 소리(바람, 소, 먼지 날림)를 그대로 살려 리얼리티를 강화했고, 클래식 기반의 배경음은 중후한 정서를 더한다.
편집은 빠르지 않지만 감정선의 흐름에 맞춰 호흡을 깊게 가져가며, 시청자가 갈등을 함께 느끼도록 이끈다.
화제성 & 반응
《테리토리》는 “호주의 석양 밑 가족극”이라 불리며 해외 시청자 사이에서 깊은 울림을 남긴 드라마로 평가받는다.
SNS 상에서는 “자연이 이토록 무섭게 느껴진 적은 처음”, “유산은 땅이 아니라 상처였다”와 같은 감상평이 이어졌고,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클래식한 미국 서부극에 대한 호주의 답변”이라는 흥미로운 해석도 나왔다.
특히 애나 토브의 복합 감정 연기는 시즌의 중심축으로 호평받았다.
해석 및 평가
《테리토리》는 단순한 가족 드라마가 아니다.
‘땅’이라는 물리적 자산을 둘러싼 싸움은 곧 가치관, 세대, 애정, 두려움이 겹쳐진 감정적 전쟁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자연에 대한 존중과, 현대 자본주의의 침투가 충돌하는 지점을 날카롭게 포착하며 ‘지킨다는 것’이 언제나 옳은지는 묻는다.
무엇이 남아야 유산인가, 무엇을 버려야 살아남는가— 《테리토리》는 이 근본적인 질문을 통해 조용하지만 묵직한 울림을 남기는 작품이다.
가족 드라마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사회적 주제 의식과 풍경의 미학을 결합한 수작으로 평가받기에 손색이 없다.
